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미국주식이라고 하면 단연 테슬라(TSLA)일 것이다.
수 년째 한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주식 부동의 1위이다.
거의 몇 년 동안 코인급으로 상승의 상승을 거듭하고 액면분할을 해도 끝을 모르고 상승했던 테슬라,
언제부터 테슬라 보유해서 지금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짤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너무 많이 올랐던걸까, 작년에 하락장이었기도 했지만 1/3 토막이 났고,
올해 연초 대비 200% 넘게 상승하긴 했지만 이전 가격을 되찾지는 못하는 모양새이다.
다시 퀀텀 점프를 하기 위한 준비일까, 이제는 전기차 관련주로의 힘은 다한걸까?
최근 테슬라 주가 흐름
테슬라 기업에 대한 소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올해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보면 과거의 미친듯한 상승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듯 하다.
작년인 2022년 전반적인 하락장이긴 했지만 8월 말 액면분할 이후로 약 $300에서 거의 $100 가까이 1/3 토막이 났었다.
올해는 7월까지 쉴틈없이 상승했기에 액면분할 직후 가격으로 회복하는 듯 싶었으나 최근 다시 주춤하고 있다.
9월이 시작하는 1일, S&P500 지수 0.2% 상승, 나스닥 0.02% 하락한데 반해 테슬라는 무려 5%나 하락했다.
지난 8월 29일에는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출범했다는 소식에 7.7% 급등했었는데,
3일만에 5%가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모델 3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는데 전반적으로 반응이 긍정적이었음에도 급락했다.
테슬라 전망, 잠재 리스크는?
테슬라는 작년엔 거의 두 세달에 한 번씩 가격을 인상했었는데,
올해는 또 계속해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9월 1일 테슬라는 준대형 스포츠 세단인 모델 S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75만 4,900위안에서 69만 8,900위안으로 인하했다.
준대형 SUV인 모델 X도 83만 6,900위안에서 73만 8,900위안으로 인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며 이익률 추가 축소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모든 모델의 가격을 인하한 것은 아니다.
모델 3 업그레이드 버전의 경우 기존 23만 1,900위안에서 25만 9,900위안으로 12% 가량 인상했고,
호주에서도 7.8%, 유럽에서는 2.4% 인상했다.
가격을 인하한 모델 S와 X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4% 정도에 불과한 반면,
가격을 인상한 모델 3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29%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익률 하락을 우려한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과도하지 않나 싶긴 하다.
아직 전기차 시장은 더 커질 것이지만,
테슬라의 시장은 완전자율주행인 FSD에 달려있다.
어제인 3일, 테슬라는 FSD 일시불 가격을 $15,000에서 $12,000로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를 두고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FSD의 가격 인하가 FSD의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FSD 구매율을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3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FSD 구매 고객이 40만명 정도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당시 테슬라가 판매한 전기차가 약 400만대 정도였으니 한 10%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
FSD 가격인하를 커버할만큼 FSD 보급률이 증가하려면 약 14%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로 증가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이다.
반면, FSD의 가격인하를 면도기와 면도날 모델(razor & blades)과 비교하며 FSD의 장착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바라보는 투자자도 있다.
과거 질레트가 면도기 가격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폭 인하하고 면도날로 고객들을 lock-in 하여 돈을 벌었던 비즈니스 모델이다.
어느 쪽의 전망이 맞을진 아무도 모르지만 테슬라의 다음 도약은 전기차가 아닌 FSD의 향방이 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FSD 관련 안전 이슈 논란 점화
오토파일럿 기능인 FSD는 미국에서 다양한 이슈들을 만들어왔다.
긴급 구조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충돌을 하는 결함 의혹과 같은 성능 이슈도 있었고,
아직까지는 주행보조 시스템인데 완전자율주행이 되는 것처럼 네이밍을 FSD(Full Self Driving)라고 마케팅 하는 것이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 받기도 했다.
이 FSD 관련해서 미국에서는 올해 9월과 10월 운전자 사망 사고에 대한 재판도 진행될 예정이다.
9월에는 지난 '19년 발생한 사고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LA 인근 고속도로에서 모델 3를 운전하던 중 갑자기 차량이 방향을 틀어 야자수와 충돌하는 사고로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0월 재판 역시 '19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한 것인데,
플로리다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모델 3를 운전하던 중 트레일러를 들이 받아 사망한 사건이다.
18륜 트럭과 교차 충돌하며 모델 3의 지붕까지 뜯겨져 나간 대형 사고였고 당시 제동, 조향 등 어떠한 동작 조치도 되지 않았다고 유가족들은 진술했다.
이 두 재판은 운전자 사망 사고에 대한 재판이여서 테슬라가 승소할 것인지, 패소할 것인지에 따라 테슬라의 향방,
FSD의 향방이 또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테슬라가 승소한다면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 사고에 있어서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으니 FSD의 베타 버전 상용화 등
무리한 자율주행에 대한 전개를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고,
패소하게 된다면 거액의 배상금과 함께 FSD의 진척이 더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원고 측의 변호사는 일론 머스크와 엔지니어들이 결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고치지 않은 것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이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패소했을 때 배상금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이 재판의 결과에 따라 테슬라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무정보 및 컨센서스
너무 이슈 위주로 테슬라의 주가 전망을 바라보았는데 재무정보나 투자전문가들의 컨센서스는 어떨까?
테슬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기껏해야 5~8% 수준이었는데,
최근 현대기아차도 SUV 판매호조, 환율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대폭 늘긴 했지만,
테슬라는 애초에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방식을 혁신적으로 탈바꿈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어마어마하다.
테슬라 판매량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가져가고 있다.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이 올해 3월 400만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시장 부동의 1위는 압도적으로 테슬라일줄 알았는데 최근엔 생각보다 더 빠른속도로 테슬라가 따라잡혔다.
올해 전기차 시장의 1위는 중국의 BYD이다.
BYD는 23년 상반기 실적도 보면 22년 상반기에 비해 100% 판매 상승을 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다.
중국 업체이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 1위인 중국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BYD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금처럼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구자 이미지로 테슬라의 주가를 움직이기엔 앞으로 더 어렵다는 의미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올해 테슬라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내년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벌써 성숙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전기차의 원조 대장주인 테슬라는 더 큰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과거와 같이 지붕 없이 오르는 주가 흐름은 보기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테슬라 주가 흐름이 어떨지 계속해서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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